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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나왔어요! 따근한 책소개/한국문학

계용묵 작가, 별은 헨다.

by 목책씨 2018. 9. 21.

귀국한 지가 일 년, 지난겨울이 곱돌아 오도록 집 한간을 마련 못하고 초막에다 

어머니를 그대로 모신 채 이처럼 마음의 주름을 못 펴드리는 자기는 구관을 

제대로 가진 옹근 사람 같지는 못하다. 가세는 옛날부터 가난했던 모양으로 

아버지도 나와 한가지로 만주에서 시달리다 돌아가셨다지만, 제나라에 돌아

와서도 이런 가난을 대로 물려 누려야 하는 것이 자기에게 짊어지워진 용납 

못할 운명일까. 만주에서의 생활이 차라리 행복이었다. 노력만 하면 먹고 살기

는 걱정이 없었고 산도 물도 정을 붙이니 이국 같지 않았다. 노력도 믿지 않는 

고국 - 무슨 일이나 이젠 하는 일이 내 일이다, 

힘껏 하자, 정성껏 하자, 마음을 아끼지 않아 오건만 한 간의 집, 한 자리의 

일터에조차도 이렇게 정에 등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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