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의 대표적 단편소설
1925년 5월의 《여명(黎明)》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추남인데다 땅딸보이고, 벙어리인 오생원댁의 머슴 삼룡이는 새로 들어온 주인댁의 새 아씨가 망나니 남편에게 매일 구박과 매질을 당하는 것을 애처로이 여겼는데, 그것이 연정으로 변하여 사모하다가 매를 맞고 쫓겨난다. 그날 밤, 오생원 집에 불이 나자 삼룡이는 집안으로 뛰어들어 주인을 업어내오고, 다시 들어가 죽은 새 색시를 안고 지붕으로 올라간다. 새 색시를 무릎 위에 누이고 죽어가는 그의 입 가장자리에는 평화롭고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한국 신문학사상 가장 우수한 작품의 하나로 꼽히는 이 단편은 1929년 나운규(羅雲奎)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가 각색·기획·제작·감독·주연을 맡고, 유신방(柳新芳)·주삼손(朱三孫)·윤봉춘(尹逢春) 등이 조연을 맡아 원작을 살린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표지 나혜석 그림
저자소개
나도향, 호는 도향·소정지옹(笑亭之翁)·은하(隱荷), 필명은 빈(彬). 처음에는 감상과 낭만을 주조로 했으나, 차츰 당대 현실문제를 파헤친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을 썼다. 본명은 경손(慶孫).
아버지 성연(聖淵)과 어머니 김성녀(金姓女)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손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 병규(炳奎)가 41세에 얻은 아들에게서 회갑에 손자를 얻자 '경사스런 손자'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1914년 기독교청년회관 안에 있던 공옥보통학교를 거쳐 1918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박영희·김기진과는 동년배였다. 한의사였던 할아버지의 권유로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의학보다는 문학에 뜻을 두고 1919년 가족들 몰래 일본으로 건너갔다.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들어가려 했으나 학비를 마련할 수 없어 귀국했다. 1921년 〈계명〉 편집일을 했고, 1922년 홍사용·현진건·이상화·박영희 등과 함께 〈백조〉 동인으로 참여했다. 이듬해 경북 안동에서 1년간 보통학교 교사로 일했는데, 이때 쓴 장편 〈청춘〉을 1926년에 단행본으로 펴냈다. 1924년 가족의 생계를 맡았던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에 연루되어 수감되었다가 풀려나 죽자, 그때부터 경제적으로 빈곤해졌다. 1923년 조선도서에 입사한 뒤, 1924년 시대일보 기자로 일했지만 여전히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관이나 친구의 하숙방을 전전하며 무절제한 방랑생활을 계속했다. 1925년말경 다시 공부하려고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1926년 귀국했다. 그해 8월 26일 급성 폐렴으로 24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되었고, 이듬해 〈백조〉 동인들이 묘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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