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야사, 천년의 역사 속 숨은 이야기
책 소개
윤백남은 개화기 소설가, 극작가 겸 연극영화인이다. 그는 직접 『백남프로덕션』을 창립해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극단을 창립해 연극을 상연하는 등 교육, 언론, 문학, 연극, 영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한국 개화기의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천년의 야사》는 그가 편집 겸 발행인으로 참여한 《월간야담(月刊野談)》에 연재했던 소설 중 총 16편을 선별해 전자책으로 엮은 것이다. 1934년 10월 창간한 야담 전문잡지 《월간야담(月刊野談)》은 독자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역사 일화, 전설, 역사서 소재의 흥미 위주의 읽을 거리를 실었는데, 잡지 창간호 권두언에서 “얄팍한 현대 문명으로서 두툼한 조선 재래의 정서에 잠겨 보자 그리하야 우리의 이저진 아름다운 애인을 그 속에서 차저 보자”라는 말로 창간 취지를 밝혔다.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자 했던 콘텐츠창작자 겸 제작자로서의 윤백남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야사, 천년의 역사 속 숨은 이야기
개화기 콘텐츠 창작자 겸 제작자 윤백남이 남긴 전문 야담집
《천년의 야사》는 저자 윤백남이 전문 야담잡지 《월간야담(月刊野談)》에 연재했던 소설 중 총 16편을 선별해 전자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개화기 콘텐츠 창작자 겸 제작자인 윤백남과 대중이 어떻게 소통했는지 당시 독자들이 무엇에 흥미와 관심을 느꼈는지, 그리고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읽고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했는지를 상상해볼 수 있다.
텔레비전, 컴퓨터, 모바일 등 과학의 발전은 놀라운 디바이스의 발전을 이끌고, 대중의 다양한 욕구는 영화, 드라마, 웹소설,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 및 유통되는 현재를 만들어냈다.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로 곤란을 겪는 현대인과는 달리 정치·경제 그리고 사회적으로 궁핍하고 암울했던 1934년, 대중은 무엇을 보고 듣고 즐겼을까? 당시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대중과 어떻게 소통했을까?
1934년 10월 창간한 야담 전문잡지 《월간야담(月刊野談)》는 구전 설화, 항간에 떠돌던 궁중 비화나 정치 뒷이야기 따위를 엮었는데 일반 대중에게 쉽게 통할 수 있는 역사 일화나 야담을 소재로 흥미 위주의 통속적인 내용과 중국소설의 번역물을 실었다. 1934년 10월 창간해 1939년 10월까지 통권 55호까지 발행했으며 윤백남을 비롯해 김동인, 방인근, 양백화, 윤효정 등이 집필자로 참여했다. 당시,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작가 김동인은 야담을 쓰게 된 이유를 그의 글 <문단 30년의 자취>에서 「윤백남이 <월간야담>이라는 잡지를 시작하는데, 내게 무슨 원고를 한 뭉치 보내면서, 그것을 읽어보고 그 이야기에 따라서 원고지 100매 가량의 소설을 하나 써달라는 것이었다.」
김동인은 잡지가 얼마 동안 발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지만 물가가 비싼 서울에 새살림을 차린 탓에 거절하지 않는다. 훗날, 야담을 소재로 한 잡지는 대중의 호응을 얻어 5년이상 발행되었고 윤백남이 만주로 떠나자 김동인은 직접 오락잡지<야담>을 창간해 초대 편집 겸 발행인이 된다.
통속적이지만 흥미진진한 야사,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안류정 (安流亭)의 노옹 : 조선 후기 영조 때의 문신 이종성이 훗날 작위를 박탈당한 숙의 문씨가 꾸민 음모를 밝혀낸다.
●경벌포의(警罰布衣): 손생원은 동문수학했던 유생이 함흥에서 감사가 된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떠난다. 함흥으로 가늘 도중 산적괴수가 된 양생과 조우한다. 양생에게 후하게 대접받은 손생원은 함흥감사가 된 친구 유생을 찾아가 도적을 토벌하겠노라 병사를 빌려 산채를 찾아가지만 양괴수에게 붙잡힌다. 양괴수는 의리와 은혜를 잊은 손생원을 풀어준다. 빈손으로 집에 돌아온 손생원은 양괴수가 산채에서 보내준 금은보화 앞에서 후회한다.
●괴승신수(怪僧信修): 고려 말, 괴승 신수가 가난한 부부를 만난 후, 세속의 비난과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신수와 부부 간에 기이한 인연을 맺는다.
●후백제비화(後百濟秘話): 백제 멸망 후, 망국의 설움을 지닌 견훤의 성장 일화와 후백제 건립 비화를 담았다.
●적괴유의(賊魁有義): 홍건적 괴수 장해림과 고려 문신이었던 하상유, 그리고 강부인의 이야기이다.
●투환금은(偸煥金銀): 조선 연산군 때 한치형의 문인이었던 조성산은 갑자사화로 한치형이 죽자 그 외아들을 거둔다. 벼슬살이에 나선 한가는 넉넉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조성산의 궁핍을 모른 체한다. 조성산은 우연히 인연을 맺은 녹림객의 도움으로 큰 부를 이룬다.
●사각전기(蛇角傳奇): 김의동은 부원군 신수근의 노복이었지만 도망 나와 봉표사의 마부가 된다. 사신 일행을 따라 대국을 따라간 김의동은 우연히 수백 년 묵은 뱀의 뿔을 구해 큰 부를 이룬다.
●초췌연화편(憔悴蓮花片):고려 충선왕은 원나라 공주를 잊지 못해 번민한다. 이익재는 사직을 위해 왕에게 원나라 공주를 잊도록 충언한다.
●이식과 도승: 조선 인조 때 문신 이식과 도승 간의 특별한 사제의 인연을 담았다.
●순정의 호동왕자: 낙랑공주를 잃고 권력을 둘러싼 암투에 지친 호동왕자는 낙랑공주의 무덤을 찾아가 죽음을 맞는다.
●정열의 낙랑공주: 낙랑공주는 호동왕자를 위해 낙랑군의 신기인 북과 나발을 없애고 아버지 최리에게 죽임을 당한다.
●홍윤성과 절부: 조선 전기, 문관 홍윤성은 홍계관의 말대로 수양대군에게 발탁된 후 공을 세워 영의정까지 오른다. 다만 흉악하고 난폭한 성정을 바꾸지 못하면 후사가 없으리라는 홍계관의 예언도 이루어진다.
●보은단 유래: 조선 선조 때 역관 홍순언은 기루에서 만난 여인을 돕고 훗날, 그녀의 남편인 예부시랑 석성의 지지로 조선과 명나라 간의 종계변무를 해결한다.
●우연의 기적: 김진사는 천형병에 걸린 아들, 경환에게 색시를 구해주려고 고심하고 김진사의 도움을 받은 하면장의 딸은 은혜 갚는 심정으로 경환에게 시집간다.
●원수로 은인: 조선 후기 무신, 이주국은 병사가 낙오하자 엄한 군율로 다스린 탓에 죽게 한다. 병사의 어린 아들은 아버지의 복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이주국은 그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장마가 실어온 발복: 정조는 외척들이 농권하는 바를 꺼려 새로 빈을 맞기를 꺼리고 박명원은 당제를 설득해 그 딸을 정조의 빈으로 간택하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고민에 빠진다.